문예부흥기인 조선후기 문인들은 서재의 맑은 정취 속에서 향을 피우고, 옛 글씨와 그림, 문방구를 완상하며 다양한 문예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. 《코발트 블루 : 조선후기 문방풍경》은 조선 지식인들의 ‘문방청완(文房淸玩)’ 풍조에 따라 백자에 등장한 청화(靑畵) 화목에 주목하여 백자문화를 주도한 사대부의 도자 애호문화를 재조명하는 전시로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.
1부 <완물취미, 즐거움을 그리다>는 백자에 그려진 산수화, 사군자 등 전통회화 소재의 청화를 통해 문인들의 수집취미와 완상문화 속 도자인식을 조명합니다. 문방구와 분재취미, 회화영상으로 재현한 서재공간과 청화백자 속 시서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.
2부 <부귀공명, 희망을 장식하다>는 생활도자에 장식된 사대부의 일생과 관련한 길상문양의 상징적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사대부가 일평생 추구한 이상향을 담은 도자의 가치를 환기시킵니다. 서재의 풍경을 담은 <책가도> 병풍과 민화 속 길상문양을 소재로 한 청화백자를 함께 전시하여 청화문양에 숨은 사대부의 세속적 염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.
비엔날레 기간 중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시연계 비대면교육 <청화 문방구>가 진행되며, 사전신청자에 한해 온라인채널을 통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. 청화백자를 입체적으로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도자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.